요가를 껴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요가 수련장으로 한숨에 달린다. 새벽 바람이 제법 달콤하게 느껴진다.

제법 어두운 새벽이지만 졸리움을 꾸욱 참고 반쯤 감긴 졸린 눈을 찡긋뜨며 요가원으로 향하는 마음은 아주 뿌듯하다.

요가를 시작한지 2년 째 이다. 새벽 수련이 버거워 중간에 쉬어보기도 하고 때론 요가를 빠지고 잠으로 피로를 풀어보려 했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

이러한 시기는 나에게 아주 큰 슬럼프가 아닐 수 없다.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의지 소침해 질 때는 요가 하러 가는 것조차 힘겨울 수 밖에 없다. 며칠씩 결석을 하고 겨우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하루 이틀 요가수련을 하다가 보면 어느새 골치 아픈 일들이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되면 다시 신이 나서 새벽 수련을 하러 요가원으로 내달린다.

내가 처음 요가를 시작한 동기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단순하고 좀 창피하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단순한 목적이었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하여 건강을 해쳐 몸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던 것도 모르고 말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 없이 열심히 따라만했던 것 같다. 동작과 함께 호홉을 맞추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일은 아무래도 처음엔 참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서 조깅과 요가병행을 2개월 쯤 꾸준히 하다가 보니 몸무게가 많이 줄어 있었다. 거기에 자만을 하고 두 가지 모두 소홀히 하니 다시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요가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 시점에서 전처럼 살 때문에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다시 열심히 수련하고 욕심을 버리면 다시 빠지겠지 하는 묘한 자신감이 생겨있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전처럼 열심히 요가를 하기 시작했고 생각대로 되어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러한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조금씩 삶의 일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열심히 수련하며 성취감을 맛보고 몸이 개운해지면서 하루하루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 가졌던 그러한 동기가 어찌 보면 참 여러 부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한다면 내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을 잘 다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내일 아침도 요가원에서의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지... 수련과 더불어 내게 항상 고마우신 요가 선생님들의 온화하시고 사랑이 담긴 소박한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나의 쉼터를 너무 사랑한다.

요가 선생님 정말 마음을 다하여 감사해요~

김O정님: 늘 새벽공기를 가로질러 쌩~쌩 자전거로 한숨에 달려오십니다. 덩달아 보는 사람의 마음도 시~원해진답니다. 들어오실 때 또 수련을 마치고 환한 미소로 인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