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의 운동법은 바르게 움직이기 

1. 건강한 신체는 진리를 향해 가는 수레

「요가 수트라(Yoga Sutra)」에서 말하는 요가수련의 세번째 단계는 아사나(asana)이다. 아사나란 요가 수련단계 중 운동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 많이 보는 형태이다. 

요가의 운동법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 신경, 호르몬 등을 자극하여 우리 몸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체내부의 면역성과 세포의 자생력 및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생명력이 향상되고 기운이 정화(淨化)되어 건강이 좋아짐에 따라 체형도 바로 잡히고 살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지는 등의 효과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실질적인 효과 외에도 요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며 예방의학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산스크리트어로 ‘아사나’라는 말의 본디뜻은 ‘앉는 자리’인데 자세, 동작, 운동법, 포즈로 풀이한다. 이 말이 가지는 의미는 몸을 움직여 운동을 통한 신체단련의 궁극적인 목적이 ‘오랫동안 잘 앉아있기 위함’이다. 곧 보통의 경우 안정되고 쾌적한 자세(경전에는 책상다리로 앉거나 결가부좌 등을 들고 있다)로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더 높은 수련의 단계인 호흡과 명상으로 들어가는 준비가 된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초보자라면 운동법을 통하여 몸을 단련시켜놓지않은 채로 바로 명상을 하기 위해 앉아있으면 대개는 발이 저리거나 허리가 아파서라도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요가의 운동법을 수련하는 목표는 건강하고 단련된 신체를 바탕으로 하여 명상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래서 경전에는 “건강한 신체는 진리를 향해 가는 수레” 라고 표현한다.

이미 앞서 연재한 두 번의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야마와 니야마를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만” 비로서 요가의 운동법인 아사나를 멋있게 잘 하는 것이 참된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아사나 이전의 단계(야마, 니야마)와 아사나와 아사나 이후의 단계(호흡과 명상)가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요가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아가 진정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을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타인을 위해 일할 수도 있다. 

2. 요가의 운동법은 바르게 움직이기

요가의 수많은 자세들 중 어떤 것들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에게 이것도 운동법일까?’하고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무릎꿇고 앉기, 책상다리로 앉기, 똑바로 서기 등이다. 

무릎꿇고 앉기는 산스크리트어로 바즈라아사나(Vajrasana)라고 하여 금강자세라 부른다. 서양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무릎을 꿇고 앉아있으면 허리를 똑바로 세울 수가 있어서 머리로 가는 혈액과 영양 및 산소공급이 풍부해진다. 그래서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좋아져서 명상하기에 좋다.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처럼 굳건한 자세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의식을 갖게 도와주는 자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서당에서 공부를 할 때나 어른들의 말씀을 들을 때 이렇게 앉아있었으니 공부가 잘 되고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책상다리로 앉기는 산스크리트어로 숙하사나(Sukhasana)이며 숙하는 ‘편안한,행복한, 쉬운’이라는 뜻이다. 금강자세나 결가부좌가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자세로 자세가 안된다해서 호흡수련이나 명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런 자세를 통해 요가 운동법의 목적은 몸이 유연하고 어려운 동작이 잘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명상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초보자나 나이드신 분 또는 무릎이 불편한 경우에 유용한 자세이다.  

똑바로 서기라고 할 수 있는 타다사나(Tadasana)는 산(山)자세이다. 이 자세는 모든 서서하는 자세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몸의 중심을 똑바로 잡고 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서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몸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킬 수 없고 척추의 정상적인 배열이 흐트러지게 된다.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나중에 고관절, 무릎, 발목으로 가는 하중이 편중되어 그쪽 관절이 나빠지고 요통, 피로, 척추의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자연히 마음도 무뎌진다. 

이처럼 요가나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에서 바른 자세와 바른 생활습관을 중요시하는데에는 다 깊은 뜻이 있어서였다. 요즘같이 침대와 의자 등 입식주거문화에서 자라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컴퓨터나 책상 앞에 또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운동부족이 심하여 척추측만증이나 요통, 비만, 집중력 저하 등은 거의 누구나 한번씩 겪는다고 한다. 이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학교나 학원, 직장에서 전통적인 좌식 스타일로 다 바꿀 수 없다면 최소한 요가를 통하여 바른 자세가 어떤 것인지는 배워야 할 것이다. 요가의 운동법을 통하여 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익혀서 바른 자세를 가지게 되면 척추를 똑바로 잡을 수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이자 대들보여서 척추의 배열을 똑바로 잡고 탄력있고 유연하게 만들어놓으면 몸의 균형이 잡혀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올바로 순환되고 그것은 바른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요가 이전에 평소의 바른 자세와 바른 생활습관을 기르고 익힌다면 건강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걷고 서고 앉고 눕는 일상의 모든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인스턴트 음식을 가능한 줄이고 제철 음식과 자연적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자연의 순리에 맞는 올바른 생활방식을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요가적인 삶을 사는 것에 다름아니다. 또한 바른 자세와 생활방식을 가르치는 것은 건강한 삶의 길을 안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건강이란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에서 스스로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 

3. 한국인을 위한 음양요가

전통적인 요가의 종류는 하타-요가(Hatha-Yoga)와 라자-요가(Raja-Yoga), 카르마-요가(Karma-Yoga), 박티-요가(Bhakti-yoga), 크리야-요가(Krya-yoga)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주로 하타-요가와 라자-요가라 하겠다. 

하타-요가는 육체적인 단련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빨리 주는데, 우리 몸의 음양의 기운을 조절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 강력한 신체단련을 위주로 한다. 라자-요가는 정신건강과 명상을 주로 다루어 운동법의 비중이 좀 덜한 편이다. 

요즘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흔히 접하는 것이 바로 하타-요가인데, ‘하타’라는 말은 각각 해와 달을 뜻하고 하타는 ‘강력한’이란 뜻이다. 해는 양(陽)을, 달은 음(陰)을 대표하는 것으로 요가는 이 두 원리간의 통일이다. 음양(陰陽)의 조화와 통일이 이루어지면 거기에서 강력한 힘이 나온다. 이를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게 표현한다면 하타요가는 음양-요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부족으로 몸이 아주 많이 굳어있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음양-요가가 환영받고 있다. 그래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이 퍼져있는 요가 중 운동법을 위주로 진행되는 요가수련은 그 이름이나 형태가 조금 다르다하더라도 근본은 음양-요가이다.

요가는 우리 몸의 흐름에 맞는 건강과학이고 또한 온몸을 사용하므로 특정 스포츠를 잘 한다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그리고 건강의 상태에 따라 체질에 따라 잘 되는 동작이 있고 안되는 동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련을 할 때 동작이 잘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이 얼마나 가벼워지고 피로가 덜 한 지 또는 마음이 밝아지고 차분해지는지 등 건강이 좋아짐을 수련의 발전기준으로 삼아야한다. 요가의 운동법을 수련할 때의 구체적인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능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둘째, 호흡과 동작을 잘 맞추어서 한다.

셋째, 한 동작 한 동작에 의식을 집중한다. 

* 참고: 이승용, 「한국인을 위한 음양-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