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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 한방과 건강 날짜 : 2006-12-01 조회수 : 11110 요가(Yoga)는 삼라만상에서 배우는 지혜


삼라만상에서 배우는 요가의 지혜

한방과 건강



1. 삼라만상에서 배우는 요가의 지혜


   처음 요가를 만나 수련을 할 때 의외로 너무나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에 스스로 놀라와했었다. 수련을 통하여 얻는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건강이 좋아지니 자연스레 정서적인 안정과 집중력도 높아지는 등 생활에 새로은 활력이 샘솟았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 외에도 나에게는 요가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높여주는 요소가 하나 또 있었는데, 바로 요가자세의 이름이다. 


   이미 요가 자세에 관해서는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요가에는 3위 1체의 수련법이 있는데 바로 운동법, 호흡법, 명상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요가의 운동법을 아사나(asana)라 부르며 아사나라는 말은 자세, 동작, 포스쳐라 한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요가 자세라고 부르는데 아사나 수련을 통해서 우리는 몸의 골격을 바르게 잡을 수 있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조율하여 온몸의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런 아사나에는 하나하나 각각의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영웅자세(virabhadrasana)처럼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영웅이나 실존했던 고대의 성자들의 이름을 본 딴 것이 있는가 하면 나무자세(Vrksasana), 연꽃자세(Padmasana)같은 식물의 이름을 딴 것도 있고 독수리자세(Garudasana), 고양이자세(Vidalasana), 메뚜기 자세(Salabhasana)처럼 동물과 곤충의 이름도 있다. 이렇게 아사나의 이름에는 살아있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금강자세(Vajrasana)같이 천둥번개같은 자연현상 등 모든 우주 삼라만상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런 아사나의 이름에는 그 이름이 붙게된 이유와 사연과 뜻이 다 있다. 예를 들어 영웅자세는 요가 신화에 나오는 전사(戰士)인 영웅을 뜻하는 자세로 실제로 이 자세는 온몸에 영웅과 같은 힘을 길러주는 강력한 자세인 동시에 정신적으로 소극적인 성향을 없애고 자신감, 도전의식, 패기, 용기를 배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양이 자세는 고양이처럼 유연하고 탄력있으면서 힘있는 척추를 만들어주는 효과를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다. 연꽃자세는 결가부좌라고도 하는데, 진흙탕물 속에서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이 상징하는 것은 창조와 깨달음이다. 그래서 호흡수련이나 명상을 할 때 전세계 수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자세가 연꽃자세이다. 이렇게 앉으면 머리로 가는 혈액량이 풍부해져서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력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   


   이 가운데 동물이름의 아사나 중에는 사람들이 좋아하기보다는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 동물의 이름을 가진 아사나가 심심찮게 있다. 특히 대부분의 여성들이 싫어하는 악어, 박쥐, 뱀과 같은 이름말이다. 요가에 대해 잘 모르던 초보자 시절에는 ‘징그럽게 하필이면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하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점점 요가를 수련하다보니 그 자세들이 우리 몸에 끼치는 해부학적이고 생리학적인 영향과 효과를 알았을 때에 더 이상 박쥐나 악어를 징그럽다는 단 한마디로 단정하지않게 되었다. 나아가 나 자신을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도 되었다. 그것은 사람(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생명체와 사물의 본성(本性)과 진면목(眞面目)을 제대로 보지못한 채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허상을 실제로 알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박쥐자세나 악어자세나 뱀자세 등은 수많은 요가자세 가운데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세들에 속한다. 뱀자세는 대개 코브라자세라고 하는데 요가에서 코브라나 뱀은 우리 몸에 잠재되어있는 우주 에너지인 쿤달리니를 상징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외에 이 자세를 수련하면 신장, 방광 등 비뇨생식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또 박쥐자세(Hispadasana)는 마치 박쥐가 날개를 양옆으로 활짝 펼치듯이 두 다리를 옆으로 최대한 벌리는 자세인데, 특히 몸이 많이 굳어있는 초보자들이 힘들어 하는 자세 중의 하나이다. 이 자세를 수련하여 얻는 효과는 힘든 것만큼 엄청난데, 일일이 열거하자면 ①간장과 쓸개, 생식기계통으로의 혈액순환을 높여 우리 몸의 정기를 되살린다. ②넓적다리 근육을 안팎으로 늘여서 고관절(엉덩이와 넓적다리로 이어지는 관절)을 유연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다리의 피로를 없앨 뿐 아니라 각선미를 가꾸어준다. ③분만과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골반관절을 유연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출산의 통증을 줄이며 자연분만을 가능게 한다. ④생식기계통에 좋으므로 생리불순에도 효과적이다. 사실 우리 조상들도 박쥐는 부귀영화를 가져준다 하여 가구나 자수 등에 많이 애용되었는데 드라큘라라는 서양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박쥐를 홀대하게 된듯하다. 

   

2. 세상보는 눈을 바꿔주는 요가


   이렇게 요가는 내게 육체적인 건강만을 가져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도 점점 바꿔주었다. 옛어른들 말씀대로 한마음을 돌리니 악어도 박쥐도 더 이상 징그러운 존재가 아니라 배울 점이 있는 고마운 존재아닌가. 


   요가를 수련한다는 것은 몸의 건강이 좋아짐에 따라 마음이 안정되고 나아가서는 나의 인식(認識)이 넓어지고 의식(意識)이 성장하는 것이 따라주어야 한다. 대개 요가하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존재의 근본을 찾는다는 말에 지나치게 치우치다 보니 요가를 수련 또는 수행하는 사람들은 무슨 은둔자나 현실도피 또는 사회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의 정신세계에만 관심을 둔다고 잘못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일종의 편견이라 하겠다. 동서양의 구분없이 요즘 현대인들이 즐겨하는 전통적인 요가의 종류는 주로 하타-요가(Hatha-Yoga)와 라자-요가(Raja-Yoga)이다. 전자는 신체의 음양, 몸과 마음의 음양을 조절하기 위하여 강력한 신체단련을 주로 수련하는 편이고 후자는 신체적인 단련이 어는 정도된 뒤 명상을 위주로 한다. 이와 같은 현대의 요가추세로 인해 요가는 개인적으로 몸매를 다듬거나 질병에 좋은 운동 정도로 여겨지기도 하고 또는 가만히 앉아서 명상만 하는 걸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 


   경전에 따른 전통적인 요가의 분류에서 보면 박티-요가(Bakhti Yoga)라는 것이 있다. 이 요가의 종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박티-요가는 헌신의 요가라고도 한다. 박티는 자신의 욕망이나 이해관계 또는 자신을 위한 목적의식으로 행동하지 않고 오로지 신(神)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 모두를 헌신과 봉사에 바치는 생활 그 자체이다. 쉽게 말하자면 박티는 불교에서 말하는 대자대비심이나 중생구제,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나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 유교의 인(仁)의 개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처럼 우리 인류에게는 다양한 종교 외에도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여러 가지 심신수양법이 있다. 그 각각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겠지만 심신을 갈고 닦는다는 점은 공통이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지 진리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하나가 아닌가. 


  건강이 점점 좋아짐에 따라 마음이 안정되면 정신적인 여유가 생기고 또한 하늘과 자연이 되찾아준 건강한 삶에 대한 보답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회에, 나아가 대자연에 돌려주는 것이 요가적인 순환의 사고방식이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며 나를 둘러싼 사회와 그의 연장인 자연과 우주에 관하여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와 사고의 확대가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요가를 수련했다고 하겠다. 그렇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잘못된 웰빙처럼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식이 되어버리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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