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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 KBS비타민 날짜 : 2015-05-07 조회수 : 42552 마음 편함의 길

 

  크고 작은 이벤트나 선물 준비로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는 가정의 달. 개인적으로는 철이 들면서부터 각종 기념일에 별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지만 어렸을 적 5월은 어린이로서도 좀 분주한 시기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형제들도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살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8명의 대가족이 모여 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무조건적인 따뜻함과 사랑을 주신 증조할머니, 집안의 대소사와 손주들의 교육을 담당하셨던 할머니, 두 어른을 정성으로 모시고 묵묵히 헌신적으로 네 남매를 기르신 부모님. 분주하다고 해 봤자 집안의 어른 네 분께 드리는 카네이션을 만드는 일이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설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때는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일이 가정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정돈된 집안, 매 끼니 풍성한 식탁과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주시는 각종 과자와 떡 같은 간식 등…. 한 번 만드실 때 마다 거의 잔치음식 수준으로 만드셔서 친한 이웃들에게도 나눠 주셨는데, 집집마다 음식을 돌리는 것은 늘 동생과 저의 몫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점심과 저녁용으로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다녀야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저녁에 찬밥을 먹일 순 없다고 하시며 늘 갓 조리한 음식을 저녁 시간에 맞춰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냥 일상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삶의 자양분입니다.




  “마음 편함.” 도장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첫 느낌 이었습니다. 

각종 유행과 변화의 중심지인 홍대와 신촌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창 날을 곤두세우고, 날카로웠던 신경만큼이나 뻣뻣해진 몸을 좀 어떻게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자주 지나던 길에 있는 요가 도장에 들렀습니다. 밝고 정갈한 느낌, 단출한 좌식 상담테이블에 앉아서 맞이해 주시던 한 선생님의 해맑은 표정, 마치 어린 시절의 편안했던 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단순히 시간과 회비 정도만 알아보려고 들렀는데,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탁 놓이면서 그냥 바로 입회 원서를 작성하고 시작하게 되었지요. 뻣뻣한 몸이 하루아침에 유연하게 될 리는 만무했지만 뭔지 모를 편안함에 이끌려 수련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갔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상에 누워 수많은 별을 헤아리다 슬며시 잠들었던 평온한 어린 시절이 떠오를 만큼 저에게 하루하루의 수련은 휴식이고 안식처였습니다. 이 편안함의 비밀은 한참 후에야 풀리게 되었는데, 회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강의에서 저의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요가경(Yoga Sutra)』에서 요가의 정의는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는 것’이며 스승님 식으로 풀이하자면 ‘마음 편함의 길로 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시절 요가에 관한 지식이라곤 단순히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 정도였기 때문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리를 한 방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장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편안함이 오랜 시간 요가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생활 속에서 수행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정성이 모여 이뤄낸 결과물이며, 제가 하고 있는 수련이 바로 정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승님의 수행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마음 편함의 길!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수련은 이 길을 가기 위한 수행의 기초가 됩니다. 한결같이 수행하는 길이 바른길(一道)로 가는 근간이 됩니다. 그런 삶을 살고자 연구원에서는 일심(一心), 일념(一念), 일도(一道)를 수련의 중심으로 세웠습니다. -이승용 저, 『나의 삶 요가와 자연 2』


  ‘일심(一心), 일념(一念), 일도(一道)’라는 글귀는 수련실에도 액자로 걸려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 글귀를 보며 자문하곤 합니다. ‘지금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나의 마음은 편안함의 길로 가고 있는가?’ 


  이번 호에는 호흡과 명상에 좋은 연꽃 자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자세를 통해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고 마음 편함의 길로 가는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연꽃 자세 (Padamasana) 


 

<방법>

1. 두 다리를 앞으로 나란히 뻗은 뒤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습니다.

2. 왼쪽 다리를 구부려 왼발등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바짝 당겨 올립니다. 이때 가능한 한 왼쪽 무릎이 정면을 향하도록 합니다.

3. 오른쪽 무릎을 구부려 오른발등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바짝 당겨 올립니다.

4. 가슴을 펴서 허리를 똑바로 세운 뒤 어깨의 긴장을 풀고 두 팔을 뻗어 두 손으로 무릎을 편안하게 잡거나, 손등을 양 무릎 위에 올리고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마주 붙입니다.

5. 고르게 숨을 쉬며 할 수 있는 만큼 머뭅니다. 다리를 바꾸어서도 합니다.


<효과>

1.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두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량이 많아져 머리와 마음을 깨어 있게 만듭니다.

2.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력, 사고력 등 정신력이 높아집니다.

3. 고관절, 무릎, 발목관절의 유연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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