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그리고 소통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더울 때는 적절하게 땀을 흘려야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냉각기능을 잃지 않는  건강한 여름나기가 될 수 있습니다. 몸에 열이 발생하면  열은 그 특성상 위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상승하는 열이 수분과 땀 등 자연스러운 형태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에어컨 등 인위적인 방법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우리 몸의 체온 조절장치의 성능은 퇴화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더울 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은 상기된 열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고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체온조절장치의 가동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모든 생명체는 목숨을 다할 때까지의 호흡수가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분당 호흡수가 많을수록 생명은 단축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호흡수가 적은 거북이나 학, 코끼리가 대표적인 장수동물인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에게는 호흡을 조절하여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요가의 ‘프라나야마(바르게 숨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숨을 뜻하는 ‘프라나(prana)’와 조절, 통제, 늘림, 팽창을 뜻하는 ‘아야마(ayama)’의 합성어로서 ‘숨의 늘림’, ‘생명력의 조절’을 의미합니다. 

 요가의 호흡법, 즉 바른 숨쉬기는 이렇게 우리 몸의 생명력을 보존하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요가의 아사나(asana;자세)와 명상을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동작과 호흡을 맞추어 수련을 하다보면 초보자가 무조건 처음부터 숨을 길게 하는 것이 바른 숨쉬기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스승님의 독특한 호흡 수련법이신 ‘고른 호흡’은 저에게 호흡법 자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 요가의 철학적 가르침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매력적인(?) 호흡법입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도모할 때 팀웍이 잘 맞는다는 의미로 ‘호흡이 잘 맞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것은 그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서로 조화롭게 잘 이어나간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고른 호흡은 마시는 숨(음)과 내쉬는 숨(양)을 규칙적으로 이어나가면서 몸과 마음이 안정되어 음양의 조화를 꾀하는 호흡법입니다. 고른 호흡법을 통해 명상에 이른다면 내 몸의 기운이 잘 소통되어 조화를 이루고 안정되는 동시에  상대방과의 소통도 치우침 없이 고르고 평탄하게 이어지리라 믿어봅니다. 

더운 여름 우리 다 같이 숨을 길게 내쉬면서 열기를 내뿜고 숨을 고르게 해봅시다. 우리 몸 속 기운의 소통을 통해 더위를 극복하고 가족 이웃들과도 막힘없는 관계의 시원한 소통을 바라는 마음에서 휴식자세에서 고른 호흡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리 올린 휴식자세에서 고른 호흡

<방법>

1. 명상방석이나 쿠션을 이용하여 등을 대고 눕습니다.

2. 무릎이 직각을 이루도록 의자의 높이를 맞추고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3. 두 팔은 몸 옆에서 한 뼘 정도 떼어 놓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합니다.

4. 긴장을 풀고 코로 천천히 깊고 고르게 숨 쉽니다. 아랫배에 의식을 집중해서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배가 나오고 천천히 내쉬면서 배가 들어가도록 합니다.

5. 마음을 호흡의 흐름에 맞추고 할 수 있는 시간만큼 합니다.

<효과>

1. 신진대사를 정상적으로 조절하며 에너지가 재충전되어 마음이 차분해지고 활력이 생깁니다.

2. 혈액 속의 산소를 증가시켜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입니다.

3. 피로를 줄입니다.

사진 출처 및 참고  『음양요가(Hatha Yoga)』 이승용 著, 홍익요가연구원 刊, 2007

글쓴이 : 유재연 선생님은 홍익요가연구원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홍익요가연구원(www.yogahi.com) 02-333-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