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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 한방과건강 날짜 : 2010-12-01 조회수 : 4176 가는 해 오는 해

한방과 건강-가는 해 오는 해

  

  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간혹 마음이 조급해짐을 느낍니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건 하루를 한결같이 열심히 사는 것이 수행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올 한해를 열심히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마음은 비단 저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기분일 것입니다. 


   사실 12월 31일에 저녁에 서산 너머로 진 해는 다음해인 1월 1일 아침에 동쪽 하늘에 어김없이 떠오르며 자연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이런 인위적인 시간의 구분이 어떤 때는 유용하고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우리네 절기(節氣)입니다. 절기는 1년 12달을 보름단위로 구분해놓아 총 24절기가 있는데 특히 농경문화권에서는 이 절기에 맞춰 언제 씨를 뿌릴지 언제 밭을 갈지 언제 추수를 할지 등등 1년 농사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만큼 절기는 사시사철의 변화와 흐름, 자연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에 사리분별이 잘 안되는 사람을 보면 ‘언제 철이 드려나?’라고 하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농사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수단이자 국가의 근간이었던 그때에는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와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만 경제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과 가족을 제대로 부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12월에는 동지(冬至)가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동지에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해서 해가 점점 길어지므로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작은설이라 하여 크게 축하하고 의미를 부여해왔지요. 옛 서양에서도 이 날을 해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여 하늘과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로마력(曆)에서는 12월 25일을 동지로 여겼고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지방에서도 동짓날을 설날로 삼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짓날 질병이나 액운을 쫓는다는 뜻으로 붉은 색의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고려와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동지에는 어려운 백성들이 진 빚을 모두 탕감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는 이웃과 나누는 아름다운 정신이 생활 속에 늘 있었지요. 

   

   요가에서도 이런 동짓날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데 여러 종류의 요가 주에서 바로 ‘카르마 요가(Karma Yoga)’입니다. 카르마란 말의 1차적인 뜻은 ‘행동, 행위’이며 나아가서 ‘업( 業)’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면을 통해 소개된 요가 자세를 여러분이 댁에서 하실 때 동작을 왼쪽으로 했을 때와 오른쪽으로 했을 때가 몸에서 느끼는 느낌과 실질적인 동작의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그건 이때껏 살아오면서 내가 먹고 자고 걷고 앉고 눕고 한 모든 행동(카르마)에 의해 내가 스스로 만든 업(카르마)때문이지요. 이런 식으로 넓게 보면 타고난 체질, 기질, 성향 등도 모두 카르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안 되는 쪽을 더 수련함으로써 깨어진 몸의 균형과 조화를 맞춰나갈 수 있습니다. 요가 수련은 이렇게 사소하게는 신체적인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나쁜 자세,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모든 말이나 행동으로 남에게 불편함이나 피해나 상처를 주는 것, 무지와 탐욕, 마음의 문제 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화와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카르마 요가의 가르침입니다. 


   필자는 넓은 의미에서 카르마 요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의 삶속에 특수하게 반복되는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자신의 행위에 어떤 구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일정한 행동의 패턴과 구조를 요가에서는 카르마라 하고 그 반복되는 특정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의 방편을 카르마 요가라고 부릅니다. 카르마 요가는 누구나 정성을 들여 수련하고 수행하면 도덕적인 인과(因果)의 연쇄고리를 초월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자아초월적인 성향의 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복되는 문제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번 생(生)에서 자신의 카르마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요가에서는 3종류의  카르마가 있다고 합니다. 산치타-카르마(Sancita-Karma)는 결실을 기다리는 카르마를 말하며 프라라브다-카르마(Prarabdha-Karma)는 이번 생에 결실을 맺는 카르마이고 마지막으로 바르타마나-카르마(Vartamana-Karma) 또는 아가미-카르마(Agami-Karma)는 이번 생에 얻어진 카르마가 미래에 결실을 보게 될 카르마입니다.


   필자는 이 셋 중에서 이번 삶에 결실을 맺는 카르마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체질(體質)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업(카르마)과 윤회사상을 잘못 이해하여 과거의 업이 현재를 좌우한다는 말 때문에 숙명론으로 보지만, 현재 나의 행위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현재의 자유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르마 요가에서는 카르마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찰나의 바로 이 순간으로 봅니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의 이 순간, 찰나이므로 현재의 순간만이 삼세(三世)의 카르마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됩니다. 현재가 과거의 카르마를 해결하고 미래에 다가올 혼돈을 제거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념이나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가능합니다. 그럴 때만이 체질을 비롯한 내 자신의 업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가를 수련하면서 단순하게 몸만 움직인다면 아무리 요가 자세가 잘 되어도 그건 굳이 요가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고 붙여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요가에 관한 이해를 넓혀가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깊고 성숙해지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겠습니다.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가운데에 서서 우리 조상들이 어려운 이웃의 모든 빚을 청산했던 것처럼 몸과 마음의 묵은 카르마를 없애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오는 해를 맞이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잠시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명상을 하기에 좋은 자세를 소개합니다.


-금강 자세(Vajrasana)-


■방법

1. 무릎을 꿇고 앉는다. 가능하면 두 엄지발가락을 붙이고 몸무게를 엉덩이 양쪽과 두 다리에 고르게 분산시킨다. 

2. 턱을 약간 당기고 배를 살짝 넣은 느낌으로 허리를 세우면 머리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척추를 똑바로 세울 수 있다. 

3.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 놓거나 손바닥을 겹쳐 아랫배에 갖다대도 좋다. 어깨가 긴장이 되면 두 손을 무릎 위에 편안하게 놓는다. 

4. 이제 몸 전체의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눈을 감거나 코 끝선을 바라본다. 

5. 코로 들이마시고 입을 약간 벌려 내쉬기를 천천히 3번 한다.

6. 천천히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쉬기를 3번 한다.

7. 계속 코로 숨을 쉽니다. 힘이 들면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쉰다.


■효과

1. 호흡수련과 명상의 기본자세이다.

2.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깨어있게 한다.

3.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앉아있을 수 있으면 허리에 힘이 생기고 바른 자세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4. 호흡이 깊어지고 고르게 되므로 체내 산소공급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연꽃자세(Padmasana)-



■방법

1.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서 앉는다.

2. 오른발을 들어 왼쪽 넓적다리 꼭대기 위에 올려놓고 오른발 바깥 가장자리로 왼쪽 넓적다리를 내리누르게 한다. 오른쪽 엉덩이를 안으로 돌려 가능한 무릎이 거의 정면을 보게 끌어당긴다.

2. 왼쪽 무릎을 구부려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 위로 올린다.

3. 가슴을 펴서 머리에서부터 엉덩이까지 몸통을 똑바로 세운다. 

4.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뻗어 손등을 무릎 위에 올려 엄지와 검지를 마주 붙이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연스레 편다. 또는 손바닥을 무릎 위에 편안하게 댄다.

5. 위의 금강 자세의 방법 5~7을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다리를 바꾸어서도 한다.


■효과

1. 두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량이 많아져서 머리와 마음을 맑고 깨어있게 만든다.

2. 그래서 마음이 차분해져서 집중력, 사고력 등 정신력을 높인다.

3. 고관절 및 무릎과 발목관절의 유연성을 높인다.


■참고

무릎이 아픈 사람은 이 자세 대신 책상다리로 앉아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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