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철학이자 과학, 요가

조화로운 삶Ⅱ- 듣기 

  취미든 직업이든 어떤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충족조건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홍익요가 연구원에 입문하여 꾸준히 이 일을 하게 된 원동력으로는 저와 저의 가족 건강을 스스로의 힘으로 그리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가를 남녀노소 일반인들에게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정신지체장애인, 자폐 등 특수아동, 그리고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까지 그들에게 맞는 전문화된 요가를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대개 이들은 가족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회적으로 사랑과 관심과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게 마련인데, 이런 분들도 요가를 하며 건강도 좋아지고 삶의 활력을 찾는 것을 보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장애아들과 요가수업을 하던 때, 그중에 자폐를 가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대학원 시절에 특수교육 과목을 들으면서 장애아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로부터 자폐아 교육이 가장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여러 관련 책과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그 아이를 대비하여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폐성 발달장애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특출한 능력을 하나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절대음감이었습니다. 수업 전이나 휴식 시간에 들려주는 음악이나 노래 cd의 제목과 멜로디를 하루 만에 다 외워 버리거나 기억할 정도로 뛰어나서 그 음악을 계속 틀어달라고 조르고 스스로 그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부르기도 해서 저를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노래를 섞어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게 통했는지 나중에는 수업에 가장 집중도 있게 따라와 주는 학생이 되어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이의 특별한 듣기 능력이 요가 수련에서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스승님께서는 요가의 아름다움은 ‘침묵하는 힘’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이 때의 침묵은 단지 입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귀를 열어 잘 듣는 힘입니다. ‘집중력’이란 요가 수련에서 명상의 첫 번째 단계로, 이 집중력을 계발하고 향상시키는 실수련에서도 ‘듣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오릅니다. 우리의 듣는 힘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부터 시작 되는데 실제로 태아에게 있어 여러 감각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기관이 귀라고 합니다. 태아는 엄마로부터 들리는 여러 소리를 듣고 그것을 분석하면서 뇌를 발달시키고 엄마와의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연이 푸르른 빛을 띠기 시작하는 4월입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침묵하며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혼자만의 시간에서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함께 하는 시간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조화롭고 행복한 삶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는 잘 듣기 위해서 필요한 인체의 수기(水氣)를 기를 수 있는 나무자세(변형)를 소개해드립니다.       

나무자세 변형(Vrksāsana Variation)  

 <방법>   

1. 산 자세로 섭니다.

2.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서 오른쪽 발등을 왼쪽 넓적다리 맨 위의 고관절 부분으로 끌어올립니다.

3. 두 손을 가슴 앞에 마주 붙이고, 숨을 내쉬면서 팔을 천장 쪽으로 끌어올립니다. 

4. 10초~30초 정도 유지하고 팔을 내리고 천천히 다리를 풀어 놓습니다. 

5. 반대쪽으로도 합니다.

 * 참고  

발목이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나무자세를 합니다.

<효과>

1.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균형감각과 집중력을 높입니다. 따라서 모든 움직이는 동작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다리 전체의 힘이 길러집니다. 

3. 인체의 수기(水氣)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 출처 및 참고  『음양요가(Hatha Yoga)』 이승용 著, 홍익요가연구원 刊, 2007

홍익요가연구원(www.yogahi.com) 02-333-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