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철학이자 과학, 요가

영웅본색(英雄本色)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도움을 주는 영화 속 히어로들, 그들은 세상의 어려움을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초월적 감각과 동시에 큰 힘을 소유하고 있거나 그것이 가능한 최첨단의 테크놀로지로 무장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각자 나름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스토리의 재미를 더하곤 합니다. 너무 고지식해서 오히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슈퍼맨,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 소위 너무 나대다가 스스로 함정을 만들어 버리곤 하는 아이언맨, 너무 깐죽거려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스파이더맨, 통제 불능의 힘 자체가 약점인 헐크 등, 세상을 구하는 일에 이골이 난 히어로들이지만 자신의 치명적 약점 때문에 그들의 초능력이 오히려 민폐가 되거나 동정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인간적 고뇌에 굴복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끝까지 세상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기에 그들은 항상 영화 속의 영웅이자 주인공으로 존재하겠지요.

영화 속 히어로처럼 엄청난 초능력이 없고 나의 상황과 처지가 안 되더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용기, 정의감, 인간애와 실천력이 있다면 우리 현실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합니다. 

예를 들어 바로 얼마 전 부산의 한 터널에서 어린이집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 11명이 119구조대원이 오기 전에 달려들어 아이들을 안전하게 구출해 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들을 구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그날도 어김없이 아이들에게 모두 안전벨트를 채워서 부상자가 없을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한, 또한 아이들이 다 안전하게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나온 선생님과 기사님 모두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저희 연구원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영웅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분만과 아기의 태교와 건강을 위해 열심히 수련을 하시는 임산부회원분들입니다. 요가를 하다보면 나 자신의 여러 핸디캡(장애)들과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 나의 콤플렉스, 장애와 마주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고 꾸준히 수련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명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온갖 잡념을 마주할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명상은 곧, 생각을 멈추는 것인데 생각을 멈춘다는 것을 생활 속에 적용하면 나에게 끊임없이 나타나는 나의 콤플렉스로 인한 실수들을 넘어서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노산(老産)이나 혹은 여러 임신 중 올 수 있는 여러 건강의 문제(임신성 당뇨, 부종, 역아)를 해결하기위해 비가 오나 눈이오나 더우나 추우나 한결같이 요가를 수련 하시는 임산부분들을 볼 때, 저는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마주하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기도 하며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백척간두에서도 진일보 할 수 있는 자란 바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향상하는 그 묘미를 깨달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우리 모두 영웅의 진면모(英雄本色)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2월이 되길 바라면서 지난 호에 이어 ‘영웅자세3’를 소개해드립니다.

영웅자세3 (Virabhadrasana3)

<방법>   

1. 영웅자세 1을 합니다.

2. 숨을 내쉬며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면서 왼쪽 무릎에 힘을 주고 쭉 펴면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3. 고르게 숨쉬며 10~30초 정도 머뭅니다. 몸통과 오른쪽 다리는 바닥과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며 왼쪽 다리는 바닥과 수직을 이룹니다 

4. 숨을 내쉬며 영웅자세 1으로 돌아가 자세를 풀고 반대쪽으로도 합니다.                                                           

* 초심자를 위한 변형자세 (두 손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효과>

1. 하체의 힘을 기르고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유연하고 탄력 있게 합니다. 그러나 무릎이 아플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세와 균형에 대한 운동신경과 감각기능이 좋아지고 집중력을 길러줍니다. 

3. 등 전체의 탄력성과 힘을 길러 척추의 배열을 똑바로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 출처 및 참고  『음양요가(Hatha Yoga)』 이승용 著, 홍익요가연구원 刊,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