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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없는 요가 안타까워...

          


<현대불교> 2004.7.21

요가의 오래된 맛과 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인스턴트 식품처럼 퍼져가는 요가수련원, 그리고 기계적인 아사나에 목마른 요기(yogi,요가수행자)들을 바라보는 노교수의 마음이 편치않다.

요가는 삼매입니다. 일체의 본바탕이자 심법(心法)입니다. 철학을 잊고 수련하는 수행자들이 안타깝습니다.”

동국대 원의범(83)명예교수가 7월 10일 서울 신촌의 홍익요가연구원에서 <요가수트라>원전강의를 시작했다. 40여명의 수련생들은 인도철학의 대가가 풀이하는 요가경전 강의를 듣기위해 휴일 아침도 반납한채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요가수트라>는 기원전 200년경에 인도의 파탄잘 리가 저술한 요가경전으로, 고전요가를 대표하는 요가철학의 중심사상서. 원교수는 기본적인 요가철학의 보급조차도 이뤄지지 않는 국내 요가수련원 현실을 비판하며 요가수트라 원전강의를 자청했다. 이론과 실천을 하나로 생각하는 이승용 홍익요가연구원장이 그 뜻을 함께 나눴고, 연구지도자 /수련생들은 그것에 동참하고 나섰다.

강의는 산스크리트 원문과 구문의 직역, 그리고 원교수의 추가적인 해석으로 이뤄졌다. 원교수는 삼매의 장, 실수련의 장, 신통의 장, 자유의 장 등 4장으로 이뤄진 경전을 하나하나 풀이하며 요가철학의 맥을 짚어나갔다. 경전의 구절구절을 낱낱이 발음해가면서 다양한 번역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수십 여년간의 연구 경력을 살려 가장 적절한 해석의 틀을 내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인도철학이라는 거대한 사상체계로 시야를 확대해 수강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도철학을 물이라 하면, 요가철학과 불교철학도 물입니다. 그런데 요가철학은 소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철학은? 경우에 따라 소금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들 철학은 ‘해탈’에 이르는 ‘바른방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닮아있다. 요가는 관념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의식과 의지를 새롭게 하는 방편을 제시할 수도 있다.
‘물구나무 서기’가 ‘요가체위의 왕’이라 불리는 까닭은 스스로의 힘으로 가장 힘든 자세를 소화해 낸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요가는 나의 에너지를 조절하고 완성하려는 인간정신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이 마지막 강의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시간이 넘는 강의를 쉼없는 열의로 채우는 원교수. “요가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살아있는 대가의 강의다웠다” 는 한 수강생의 말처럼, 남은 강의를 기대하는 이들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열정으로 10주를 보내지 않을까.

홍익요가연구원=(02)333-2350
강신재 기자